게도 손을 뻗쳐 놓은 것이다 접견실 앞에는 서류 뭉치를 든 임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말없이 강대산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소파에 앉아 있던 테일러는 강대산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옆에는 부하직원으로 보이는 외국인 한 명이 서 있었다잘 오셨습니다 테일러씨강대산이 웃음 띤 얼굴로 손을 내밀자 옆에서 임기가 통역을 했다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테일러가 따라 웃었다 그들이 자리에 앉자 여직원이 김이 오르는 인삼찻잔을 들고 들어왔다이번에 건설 중인 조선공단과 철강공단을 보고 싶습니다만인삼차를 겨우 한모금 삼킨 테일러가 말했다저는 그것을 대단한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임기의 통역을 들은 강대산이 머리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얼마든지 구경하시지요그리고 구경하는 길에 그쪽 공단부지에 대한 평가와 담보물의 재확인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국제감정평가원 사람들을 데리고 왔습니다임기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설명을 마치자 강대산이 다시 머리를 끄덕였다좋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테일러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감사합니다 총비서님께서는 친절하시군요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감정평가가 끝나면 이곳의 국가기관으로부터 확인증도 발급받을 수 있겠지요임기가 더듬거리며 통역을 마쳤다 공단 부지를 담보로 잡겠다는 것인데 북조선에 개인의 땅이라고는 한 평도 없었다 테일러의 말대로라면 당 정치국이나 인민회의의 의결을 거친 서류를 넘겨 줘야 하는 것이다물론이지요강대산이 머리를 끄덕이자 임기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그렇게 통역했다정말 감사합니다 총비서님테일러가 옆에 있는 사내에게 눈짓을 하자 사내는 검정 가죽가방을 들어올리더니 가방 속에서 조그만 상자 한 개를 꺼내었다 테일러가 그 상자를 받아 강대산에게 공손히 내밀었다각하 이것은 제 조그만 선물입니다 받아주신다면 영광이겠습니다강대산은 가죽 케이스에 싸인 상자를 받고는 뚜껑을 열었다 눈이 부실 듯이 빛나는 시계 한 쌍이 들어 있었다 문자판에 큼직한 다이아가 박혀 있었고 시계줄은 백금같이 보였다 옆에서 넘겨다본 임기의 눈이 둥그렇게 커졌다제가 특별히 스위스의 시계회사에 부탁해서 만들었습니다 제 성의입니다 받아 주신다면 제가 영광으로 알겠습니다테일러의 간곡한 부탁을 임기가 전하자 강대산이 다시 머리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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