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그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야 그는 차문을 열고 비틀거리며 눈속으로 나아갔다 지금 이 순간 그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건 우선 혼자가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카라의 차가 떠나는 소리가 들리자 이미 성인이 되어 버린 그 남자는 울음을 터뜨리려 하고 있었다 12배넌 총경의 사무실은 고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곳은 커다란 창문과 깔끔한 가구들이 적당하게 배치된 쾌적한 공간이었다 그 방에 장식되어 있는 각양각색의 기들이 그 사무실이 제도적인 위엄을 갖추는 데 제몫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어서 와요 경관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소 배넌 총경인 듯한 땅딸막한 사내가 책상 앞에 앉은 채로 카라를 맞이했다 자 앉아요 카라는 다소 부자연스런 자세로 그의 맞은편에 놓여 있는 가죽 의자에 걸터앉는다 그는 앞에 놓여 있던 서류들을 정리하면서 비뚤어진 안경을 바로잡았다 고드 배넌의 모습은 그녀가 상상해 왔던 경찰간부의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턱이 날카롭고 적당히 마른 몸매를 가진 성숙하고 권위가 있어 보이는 중년남자를 상상했었는데 하지만 그녀가 예상했던 그런 중년의 남자와는 달리 배넌은 유난히 불친절한 것 같았다 카라는 이 남자가 젊은 시절에도 이처럼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카라보다도 키가 작았다 아마 이 남자는 특별히 주문한 굽높은 구두를 신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머리칼은 형편없이 빈약했고 그나마 머리 뒷부분에는 번쩍거리는 대머리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리고 체격은 오동통한 배 모양이었다 잔뜩 위엄을 부리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고위간부라기보다는 거리의 명랑한 교통경찰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몇 번 목을 가다듬고서 입을 열었다 경관 당신은 꽤 오랫동안 청소년 부서에서 일을 해왔지요 3년이던가 맞습니다 총경님 9월이 지나면 꼭 3년이 됩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머지 페이지를 들추기 시작했다 당신이 소년 범죄자들을 돕는 데 아주 헌신적이라고 들었소 그의 음성으로 미뤄봐서는 그가 칭찬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경관 최근 당신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보고를 듣고 있소 그는 서류를 덮고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의 눈동자엔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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