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있으니 오사한테 신경 쓰지 말라고 전해라 네 그렇게 전하지요 그러면서 미찌가 이반의 옆 쪽에 다가오더니 침구를 폈다 이반이 다시 머리를 들었다 이번에는 정색한 얼굴이다 말을 알아들었느냐 넌 나가도 좋다는 뜻이었다 네 알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욕을 푸시지요 당돌한 년이로군 버림받은 느낌이 들어서 나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이반의 시선을 받으면서 침구를 다 편 미찌가 이번에는 겉옷을 벗어 차분한 동작으로 개었다 그리고는 속옷을 벗어 옆에다 놓더니 알몸이 되어 침구 안으로 들어가 누웠다 그 때 이반이 낮고 짧게 웃었다 영주한테는 이렇게 다리를 벌려주는 수청 시녀가 있는 것인가 영주님은 언제든지 부르실 수도 있지요 누운 채로 미찌가 대답했는데 말 끝이 조금 떨렸다 저도 마시타님이 부르셔서 세번이나 이 방에서 수청을 들었습니다 개처럼 교접을 했군 혼잣소리처럼 말한 이반의 말이 이어지지 않았으므로 미찌가 머리를 살그머니 돌렸다 이반은 다시 지도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정색한 표정이었다미찌는 소리 죽여 숨을 내쉬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이다 이제까지 남자는 여자의 벗은 몸만 보아도 숨을 헐떡이며 달려드는 짐승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양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오히려 자신을 짐승 취급 한다 참다못한 미찌는 입을 열었다 나리 소녀를 내쫓지 마소서 만일 그렇게 된다면 웃음거리가 되어 목을 매고 죽어야만 합니다 그럼 거기서 자거라 의외로 거침없는 대답이 나왔으므로 미찌는 꼴칵 침을 삼켰다 그러나 양자는 지도에 붓으로 뭔가를 쓰면서 시선도 돌리지 않는다 교토의 수호 역을 맡게 되면서 이반의 일과는 분주해졌다 매일 아침 일찍저택에서 나가 기타야마궁 근처에 있는 행재소에 들려 점검을 한 다음 밤늦게까지 성안의 치안을 살피느라 돌아오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았다 교고쿠의 하가와 가문으로써는 교토의 수호 역을 맡은 것이 광영이었다수호 역은 대개 장군가의 신임을 받는 영주가 맡아 왔는데 무력이 강한 호소카와나 야마나의 양대 가문은 배제되었다 이윽고 자시가 훨씬 넘었을 때 이반은 지도를 접고 허리를 폈다 그때는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누운 채 가슴을 두근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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