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었고 바깥의 바다 쪽 벽은 유리로 덮여 있어서 햇살에

건물이었고 바깥의 바다 쪽 벽은 유리로 덮여 있어서 햇살에 반짝이며 빛을 내었다둥그렇게 튀어나온 각층의 테라스는 바다색으로 칠해진 것이 남색 리본을 걸쳐놓은 것 같았다아름답군한숨을 쉬듯이 한세웅이 말했다 담동이 만족한 얼굴로 빙긋 웃었다그림 같은 곳이지요 아직은 이곳 그림도 없습니다만그것도 마음에 드는군신바람이 난 담동이 운좋게 호텔을 찾아낸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으므로 뒤쪽에 서 있던 마푸즈가 피식 웃었다 호텔은 완공된 지 1년도 채 안되는 새건물이었다소유주는 싱가폴에서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왕사장이라는 백만장자였는데 무리한 사업확장을 꾀하다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다고 했다 더욱이 기름을 싣고 쿠웨이트에서 오던 배가 인도양에서 침몰하는 사고까지 겹치자 가지고 있던 재산들을 처분하려고 내어놓았다는 것이다 호텔은 시가 3천5백만 불은 받을 수 있는 것인데 담동이 현금 2천만 불로 계약을 했다일시불로 2천만 불을 지급하겠다고 하자 왕사장이 와락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하긴 그 동안 나섰던 구매자들이나 구매단체들은 은행과 연합해서 연불 조건이나 제시하면서 호텔을 은행에 담보로 잡히고는 얼마쯤 지불하고 몇년 간 나누어 지불하겠다는 식으로 신경만 건드렸으니 그럴 법도 했다그들은 다시 차에 올라 완만한 숲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얼마쯤 내려가자 반바지 차림으로 숲길을 달리는 두 명의 백인이 보였다 그들을 지나자 세 명의 백인이 다시 보였다 조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숲길을 내려온 승용차는 이제 평탄한 길을 달렸다 그러자 호텔의 정문이 보였다이제 이 호텔이 보스의 것입니다정문을 지나자 담동이 한세웅을 바라보며 말했다축하합니다고맙네담동은 의례적으로 말한 것이었으나 한세웅의 대답은 가라앉아 있었다시계를 들여다본 간샴은 기어이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두시 반이었으므로 다섯시 도착의 싱가폴 항공이 승객들을 내리고 짐을 찾고 하면 대합실로 나오는 시간은 다섯시 반쯤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아 있었지만 좀이 쑤셔서 아예 공항에서 기다릴 작정을 했다가실 거예요카린이 웃음띤 얼굴로 물었다아직 시간이 충분하다니깐 한 시간쯤 후에 나가도 넉넉해요나가겠어 여긴 길도 혼잡하고아무리 혼잡해도 한 시간이면 되요간샴은 저고리를 집어들었다간샴카린이 부르는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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