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시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마침내 이반이 정색하고 물었다 저는 기헤이님을 따라 전장에 나가고 싶습니다만 나는 전장에 나가 움직이지 않을 걸세 기헤이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이반을 보며 말했다 야마다군이 어떤 짓으로 유인하건 한발짝도 성밖으로 나가지 않을 테여 그러고는 밀서를 내밀었으므로 이반은 마지못한 표정으로 받았다 그러자 기헤이가 목소리를 죽여 잇사이로 말했다 요시로님을 습격한 것이 야마다군이 아닐 수도 있네 아니 그러다면 하시모도가 습격대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어 이반의 시선을 받은 기헤이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주군은 병중 이시겠다 이미 호소까와군은 영지 내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여 이제 주군마저 쓰러지시면 호소까와는 앉은 채로 교고쿠 영지를 흡수할 수가 있단 말일세 그럼 떠나겠습니다 밀서를 가슴속에 넣은 이반이 걸상에서 일어나 기헤이를 내려다 보았다 기헤이님은 충신이시오 인생은 길어야 육십일세 기헤이가 빠진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지만 우는 것 같았다 부귀영화도 다 부질 없는 놀음일세 사내라면 의를 지켜야 하고 신하는 충으로 인생을 살아야 하네 요시로의 목을 가죽 주머니에 담은 이반이 거성에 도착 했을 때는 그날 밤해시가 넘었을 때였다 어둠이 덮인 성문 안으로 70여기의 기마군은 요란한 말굽소리를 내며 달려들어갔다 그 때 옆쪽에서 횃불을 치켜든 기마 군사 두명이 달려왔다 멈춰라 달려온 무사들은 하가와의 시종 무사였다 이반의 앞을 막아선 무사 하나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아베씨 주군께서는 별채에서 기다리고 계시오 이반이 머리를 끄덕였다 기헤이는 전령 무사를 보내어 하가와에게 사건을알린 것이다 시종들을 따라 별채로 말을 달린 이반은 대문 앞에서 말을 내린 다음 긴복도를 지나 넓은 청으로 들어섰다 청 안에는 이미 하가와 가문의 중신 10여명이 늘어 앉아 있었는데 분위기는 무거웠다 사방에 등을 밝혀 놓았지만 안쪽에 앉은 하가와의 얼굴은 그림자에 덮여보이지 않았다 하가와의 10보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들고 온 가죽 주머니를 앞에 내려 놓았다 요시로님의 목이올시다 몸은 구보 강가에 묻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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