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둘 것이다타밀 나도 이런 일은 처음이오 경험이 없어요 당신처럼담배를 꺼내어 입에 문 김영남이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그러나 죄책감은 없소 그렇다고 자랑스럽다는 생각도 없고 물론 당연한 일도아니오타밀이 물끄러미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김영남은 말을 이었다장사꾼은 친구가 없다고 들었소 한쪽이 흥하면 다른 쪽엔 망하는 사람이 있는겁니다 같은 업종이라면 더욱 그렇지 이것은 전쟁이오 회사 대 회사 개인 대개인의 나는 죽지 않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오 타밀김 나는 돈을 준비하기 전에 아버지와 상의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당신을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타밀의 검은 눈이 김영남을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래서 나는 돈을 마련해 가져온 겁니다 나는 이 일에 익숙하지 못해요고맙소 타밀천만에요 김돈을 어쨌든 챙겨 넣어야 했으므로 김영남은 봉투에 담긴 지폐뭉치를 탁자 위에쏟아 놓았다백불짜리 지폐뭉치였는데 헌 지폐가 많아서 부피가 두툼했다 가운데에 고무줄을감아 놓은 지폐뭉치를 들고 김영남은 한 장씩 세었다 이제까지 아지크나 아즈물라자심한테서 돈을 받았을 때는 세어 보지도 않았었다보스 전화왔습니다하란이 수화기를 들고 조한수를 바라보았다한성의 미스터 조인데요힐끗 그를 올려다본 조한수는 수화기를 들었다여보세요 조한수입니다아 조 차장 나 조병학이요조병학과는 이제 이틀에 한 번꼴로 만나는 입장이 되었다 싫지만 할 수 없는일이다웬일이십니까 어제 오후에 한성의 지사에 찾아가 상반기 오더현황을 보고하고 돌아왔었다당분간은 귀찮은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조한수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조병학에게 잘 보이고 말 것도 없다 못 보이면 귀국조차 당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의욕도 일어나지 않는 이 사우디 생활을 청산하리라고 마음먹고 있었다조 차장 며칠 전에 공항 나간 적이 있소 대뜸 물어 오는 조병학의 말에 조한수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며칠 전이라니요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공항에 나간 것이 어떻다고아 글쎄 며칠 전에공항에 샘플 찾으러 자주 가지 않습니까 어제도 공항 근처에 다녀왔는데김영남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간 것이 한성측의 눈에 띄었을지도 모른다 도무지놈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를 알아내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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