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실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아 힘든 일이 하나 있긴 하네요뭐니 그게어머니가 해 주시는 비빔국수를 못 먹는 거요녀석 괜한 소리를진심이에요 제가 정말 먹고싶은 음식은 그것뿐이에요제가 흉내내서 만들어도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그러니 빨리 완쾌하셔서 만들어 주세요 알았죠그래 알았다현우가 윙크를 날리며 너스레를 떨자 어머니도 결국 웃어버렸다현우는 강직하지만 애교있는 성격은 아니었다지금 같은 말도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현우조차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이런말이 술술 나왔다이것도 뉴 월드를 시작하고 얻은 성과 가운데 하나였다요한슨 할머니를 간병했던 경험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현우는 하룬 마을에서 요한슨을 간병하며 나름대로 배운바가 있었다처음에는 그저 다음 퀘스트를 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했던 퀘스트였다그러나 퀘스트를 반복하며 깨달은 게 있었다 바로 현우가 얼마나 잘 대해 주느냐에 따라 보상이 약간씩 변한다는점이었다기본 보상은 1실버였지만 간병에 쏟는 정성에 따라 추가로 1실버를 더 받는 경우도 있어따어차피 걸리는 시간은 똑같다 그렇다면 1실버를 더 받을수 있는게 좋지 않은가그 사실을 알게 된 뒤로 현우는 요한슨이 원하는 말이나행동을 앞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재미있는 건 그렇게 단련된 눈치가 현실에서도 통용된다는 점이었다비록 게임에서 간병 스킬을 사용한 것처럼 기력이나 용기를 상승시킬 수는 없지만 어머니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그리고 그런 사소한 변화는 어둡기만 했던 어머니의 안색이 밝아지는 계기가 되었다이렇게 간단한 일을 예전에는 왜 못 해 드렸던 걸까그것만으로도 현우는 뉴 월드를 하는 보람을 느꼈다그럼 모레 아침에 다시 들를게요 과일은 여기 둘 테니틈틈이 드세요현우는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 씩씩하게 몸을 돌렸다의사에게 과일이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을 들은 뒤로 현우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과일 바구니를 사 들고 왔다 라면 하나도 돈이 아까워 못 사먹는 현우였지만 어머니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과일이 아니라 산삼인들 못 사오겠는가현우는 수면 부족으로 축축 처지는 몸을 이끌고 마트로 향했다현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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