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이야기 해줬더니 새끼가 실실 웃더구만 이야기가 재밌게 되겠다고

만나 이야기 해줬더니 새끼가 실실 웃더구만 이야기가 재밌게 되겠다고 하더라]그러자 소주를 한 모금에 삼킨 김대영이 입술 끝을 비틀었다[친구 애인 빼았아 결혼해 놓고 애까지 낳은 다음에 걷어차 버린 놈이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했단 말이지][야 이 자식아 말 똑바로 해 희연이가 좋아서 동진이하고 결혼했고 이혼도 희연이가 나서서 한 거다]한문석이 눈을 치켜 뜨고 김대영을 보았다[너도 내막을 알잖아 우일이는 제대 1년쯤 전부터 희연이한테 전화 한 통 안 했어 면회 갔는데도 만나 주지도 않았단 말이다][집이 부도가 나서 식구가 모두 미국으로 도망가는데 그놈 성격에 기집애 앞에서 질질 짤 것 같으냐 결혼을 약속했다면 그쯤은 이해하고 기다렸어야지]큰 목소리에 옆 테이블의 시선이 옮겨왔다 술잔을 든 한문석이 잇사이로 말했다[그만하면 희연이는 할 만큼 했다 입 닥쳐 이 자식아][그렇다면 동진이는 할 만큼 한 거냐]김대영이 불쑥 묻자 한문석이 입맛을 다셨다[글세 그놈들 둘은 전부터 라이벌 의식이 강해서 아마 동진이가 희연이를 전부터 노리고 있었는지도 모르지][희연이 결혼하고 이혼도 주도했다면서 증거가 있어][동진이한테 들었어]그러자 이맛살을 찌푸린 김대영이 머리를 한쪽으로 틀었다[책임을 회피하겠단 수작인지도 모르지 일이 깨지면 남의 탓이고 잘 되면 제 공으로 아는 놈이야 그 놈은]한문석이 대답 대신 종업원에게 소리쳐 소주 한 병을 더 시켰다 그리고는 혼잣소리처럼 말했다[그 자식 우리한테 전화도 안 하는걸 보면 뭔가 찜찜하구만 그래]그 말에는 김대영도 대꾸하지 않았다박동진의 전화가 왔을 때 김희연은 명혜에게 아침을 먹이는 중이었다[나야]박동진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김희연은 저도 모르게 짧은 심호흡을 내쉬었다[웬일이야][별일 없지][없어]스스로의 목소리가 건조하게 느껴진 김희연이 작게 헛기침을 했다[내 걱정은 마][명혜는 어때][지금 밥 먹이고 있어][이젠 혼자서도 잘 논다며][말도 제법 해]그러자 박동진이 한 호흡쯤 쉬고 나서 말했다[날씨 풀리면 명혜 데리고 올라와 보고 싶으니까][알았어 하지만]그때 명혜가 밥그릇을 엎었다 김희연은 한 손으로 흩어진 밥을 쓸어 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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