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어인 일로 왔는가충주부를 거쳐 이곳까지 왔소 수양이 통치하는

이곳에는 어인 일로 왔는가충주부를 거쳐 이곳까지 왔소 수양이 통치하는 조선땅을 둘러보고 싶었소둘러보고 무엇을 할 작정인가수양은 상왕을 목매어 죽인 대역죄인이고 반역자올시다 수양을 처단하고 부친의 뜻을 이어 대금국을 세우겠소어허 이 일을 어찌할꼬어깨를 늘어뜨린 최길선이 탄식하더니 이윽고 머리를 들고 이반을 보았다이 사람아 한양에서 이곳까지 내려왔으니 어느 정도 민심을 읽었겠지만 백성들은 대부분 안돈되어 생업에 열중하고 있네조선은 양반 세상이라 대부분의 백성이나 천민들은 종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오 안돈된 것이 아니라 종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오 안돈된 것이 아니라 억압당해 눌려 있는 것이란 말이오어떻게 대금국을 일으킨단 말인가백성과 천민들을 모아 한줌 밖에 안되는 썩은 양반들을 몰아내고 새 세상을 만들겠소이반의 목소리가 굵어졌다덕이 있는 자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등용하여 반상이 없는 세상이 될 터이니 백성들은 모두 따를 것이오새 세상이라시선을 들어 벽을 바라보던 최길선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어디로 가시는 길인가왜인들을 따라 경상도로 갑니다 왜인들의 의도를 더 알려고 하오그러자 최길선이 머리를 끄덕였다다시 들러 주시게 기다리겠네이반이 주막에 돌아왔을 때는 인시도 넘은 새벽이었다 방으로 들어선 이반은 벽쪽에 누운 수옥을 보았다 등불을 끈 방안은 어두웠지만 수옥이 덮은 이불이 고르게 흔들리고 있는 것도 보였다 이반은 반대쪽 벽에 펴놓은 침구 위에 앉아 저고리를 벗었다 그때 수옥이 상반신을 일으키더니 자다 깬 목소리로 물었다나리 이제 오셨습니까오랜만에 회포를 풀다가 늦었네피곤하시겠습니다그대는 일을 잘 끝냈는가네 잘 끝냈으니 아침에는 떠날 수 있습니다이제 곧장 합포로 가세 왜국의 무역선을 보고 싶네빨리 걸으면 나흘이면 닿습니다이반이 눕자 수옥도 침구에 몸을 눕혔다 서로 어둠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반은수옥의 옆모습까지 똑똑히 보았다나리수옥이 천장을 바라본 채 불렀으므로 이반은 머리만 돌렸다소녀의 아비 구스노끼는 호소까와 영주님의 신하입니다 4대에 걸친 신하로서영주님의 신임을 받고 있지요15년쯤 전에 제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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