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다 평소와 다름없이 체육관

아침에 일어났다 평소와 다름없이 체육관에서 운동을 끝내고 출동하려던 참이었다 갑자기 과장실로 호출되어 달려와 보니 뜬끔없이 특수범죄대책과로 발령이 났단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그 새끼가 이명룡은 머리 회전이 빠른 사내가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꼴통과에 속한다 경찰청에 들어온 것도 단지 태권도 국가 대표였다는 이력 덕분 시험을 봤다면 어림도 없었다 그러나 사는 세계가 세계다 보니 음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대해서는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수범죄대책과 이름만 들으면 강력 범죄를 다루는 부서로 들릴 만하다 그러나 수사과가 아니라 대책과다 그곳에서 하는 일은 책상에 앉아서 사건을 저지르고 잠수를 탄 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뿐이었다 그리고 뭔가 실마리가 잡히면 수사과에 넘겨주고 땡 단지 그뿐인 한직이었다 일단 명목은 업무 교대의 형식을 띠고 있으나 특수 기동대 그것도 대장이나 되는 이명룡이 아무런 사전 보고도 없이 갑자기 그런 곳에 발령 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과장으로부터 얘기를 전해 들은 이명룡은 곧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아니 사실 며칠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다는 편이 맞았다 이경호 얼마 전 현우와 함께 찾아갔던 안델이라는 놈의 아버지다 그 중늙은이는 검찰부장 출신으로 검찰에 재직할 당시부터 경찰청장과는 막역한 사이였다 그리고 참으로 공교롭게도 이명룡과 경찰청장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권화랑이 경찰을 그만둬야 할 당시 기동대원들과 함께 정면으로 경찰청장과 대립했던 과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경찰청장에게 이명룡은 눈엣가시 그러나 실적이 좋은 편이라 대놓고 이명룡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거기에 경찰 관계자와 인맥이 넓은 이경호가 가세한 것이다 이번 일은 이 두 인간의 합작품이리라 두 인간이 바라는 것은 뻔하다 이명룡이 이번 발령에 발끈해 반항하거나 사표를 집어던지는 것 이까짓 말단 공무원 당자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지만 확실히 이명룡은 이경호를 찾아가 한 방 먹여 주고 사표를 날리고 싶었다 그러나 모든 정황을 알고도 그런 늙은 너구리들의 뜻대로 움직여 줄 만큼 이명룡은 좋은 성격이 아니었다게다가 만약 이명룡이 경찰을 그만두면 현우도 대강 눈치를 채리라 그 녀석 그런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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