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존폐 아니 러시아 일성전자의 운명이 걸린 문제가 될지도 모른단 말이야고영호의 목소리를 떨렸다김명천과 연관된 놈들은 다 죽었어 그렇지 않나그건 그렇습니다만그럼 카잔스키는 말렌코프 조직에서 살해 했을까김명천씨는 해명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카잔스키도 말렌코프에게 적극 해명을김명천은 전쟁을 하겠다고 했다면서그건 그렇습니다빌어먹을신음같은 욕설을 뱉은 고영호가 머리를 저었다그놈이 개입되어서 일이 더 꼬였어 그렇다고 지금 손을 떼라고 할 수도 없고 야단났는데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이다 민경아로써도 대책이 없었으므로 고영호의 한탄과 잔소리를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민경아가 컴퓨터를 켰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책상위에 내려놓은 휴대전화였다 전화기를 귀에 붙인 민경아는 심호흡을 했다 그 순간 이제는 익숙한 김명천의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알고 계시지요사건을 말하는 것이다예 보았어요서둘러 대답했을 때 잠시 침묵했던 김명천이 말을 이었다회사에서는 일이 더 크게 벌려진다고 불안해 하겠군요 그렇지요바로 조금전에 고영호로부터 들은 말이었으므로 민경아는 무언으로 동의해 주었다 그러자 김명천이 굳어진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이 순간부터 나와 일성간의 모든 관계는 끝난것으로 보고해 주십시오 그것은 어떤 인과관계나 공식 비공식 연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셨습니까김명천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었다일성 측에서도 그것을 바라고 있을 겁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내막을 안다면 말이지요그 순간 민경아는 숨을 삼켰다 그것은 김명천이 카잔스키의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김명천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카잔스키가 제거된 지금 상황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게 될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하지만 곧 결정이 되겠지요잠깐만요김명천이 말을 그칠 것 같았으므로 민경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지금 어디 계세요당신하고 출장 나왔던 곳나호트카란 말이었다 그러자 민경아가 결심한 듯 말했다그럼 연락처를 주세요그리고는 덧붙였다제가 다시 연락을 드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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