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 씩씩거리며 구영산이 다가왔다 사람들 있는 데서 손찌검 하지 마 데리고 나가서 이야기하라구 말뜻을 알아차린 구영산은 다시 몸을 돌렸다 박재팔이 부산에 일이 생겼다고 서둘러 내려갈 때만 해도 이철주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10여 일 전 박종무가 서울 에 반도실업을 차리고 대놓고 그에게 맞서자 이철주는 정신이 번책 들 었다 박종무에 대해서는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그가 자력으로 그렇 게 할 사람이 못 되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원국이 이제는 정면으로 그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정면으로 부딪쳐서 승산은 없었다 수적으로는 그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는 크게 다르다 그놈들은 한놈 한놈이 보스급이었다 김원국이 사람 보는 눈이 있어서인지 모른다 이철주는 가네무라에게 전화를 했다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지원해 주는 세력이 하나라도 더 있을수록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여자공급 문제에 있어서도 박종무가 김원국의 세력을 업고 기반을 굳힌다면 가 네무라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가네무라는 이철주의 전화를 받고는 곧 오겠다고 하였다 오카다는 부산에 도착해서 박재팔과 같이 있는 모양 이었다 그는 박재팔에게 직접 전화하여 다시 부탁하기가 싫어서 오카 10 은둔 속의 기다림 191다라도 빨리 서울에 와주기를 기다렀다 홍성철이 방에 들어왔다 형님 영산이가 애들 지하실로 끌고 가던데 무슨 일입니까 밖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인지라 그에게 물었다 음 애들 버릇을 가르쳐 주려고 그러는 모양이야 이철주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홍성철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으나 입 을 열지는 않았다 그가 김원국에게 납치당했다가 풀려난 후로 이철주 는 차층 그를 중요한 일에서 제외시켰다 지난달에는 영업관리를 구영 산에게 맡기고 흥성철은 그를 보좌하는 역할만 맡겼다 박재팔을 불러 들인 일이라든가 가네무라와의 만남에는 될 수 있는 한 홍성철을 참석 시키지 않았다 그것을 흥성철이 모를 리가 없었다 자신이 겉돌고 있 다는 것을 알면서도 홍성철은 내색하지 않고 맡은 일을 묵묵히 처리했 다 이철주는 그것이 더욱 의심스러웠다 이제는 하루종일 그를 찾지 않는 때도 있었다 전에는 변소 가는 시간만 빼고는 늘 같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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