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그렇게 막 해라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선 정기훈이 두 팔을 주욱 펴고 기지개를 켰다 아유 피곤해 어젯밤에도 비상이 걸려서 잠을 두시간 밖에 못잤거든 그리고 오다가 어머니 산소에 들렀다 왔어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나서 말이야 선채로 허리를 좌우로 돌려 보면서 정기훈이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게 되더라 물론 너도 겪었겠지만 말이야 정기훈이 시선을 돌린 오민지의 옆모습을 내려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 서로 존중해 주도록 하자 네 말대로 적당히 간격을 두고 다시 기지개를 켠 정기훈이 몸을 돌리더니 현관을 나갔으므로 오민지는 길게 숨을 뱉었다 할 말은 다한 것 같았지만 아직도 가슴이 시원하지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정기훈의 탓은 아니었다 마당으로 나간 정기훈이 잔디밭 위에서 허리 굽혀 펴기 운동을 하는 것이 보였다 푸른 잔디 위에서 건장한 몸이 탄력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주방에서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으므로 기겁을 한 오민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까 정기훈이 귀신 이야기를 했던 것이 머릿속에 슬그머니 박혀 있었던 것이다 [오민지 코드] lt14gt 결혼 14 그날 저녁 수원댁이 차려준 저녁상은 먹음직스러웠다 성의가 배어 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정기훈과 오민지는 장방형 식탁의 긴쪽 끝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 오민지가 밥상 차리는 것을 도우면서 수저와 젓가락을 그쪽에다 놓았기 때문이다 수원댁은 입이 무거워서 하루에 열마디 정도 밖에 말을 안한다고 정명식한테 들었는데 오늘 저녁에만 열마디도 더했다 그리고 오민지는 수원댁이 소리내어 웃는것도 오늘 처음 보았다 물론 닷새만에 처음이 될 것이다 모두 정기훈 때문이다 오민지는 정기훈을 바라보는 수원댁의 눈빛에서 정을 읽을 수가 있었다 마치 자식을 바라보는 눈빛이다 하긴 같이 산지 10년이 되었다니 정기훈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나서는 수원댁이 어머니 역할까지 해주었을 것이다 아주머니 정희 엄마 잘 계세요하고 정기훈이 물었을때는 식사를 마치고 녹차를 마실때였다 정기훈은 찻잔을 들고 주방 옆의 창틀에 기대어 있었으며 오민지는 식탁의 그릇을 주방으로 나르고 있다 분위기에 화기가 띠어져 있었다 정기훈의 시선을 받은 수원댁이 갑자기 한숨을 뱉었으므로 오민지가 주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