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어머니가 물었다응언제 올라오니그녀가 지친 듯 물었다일요일 어쩌면 월요일일지도 몰라알았다전화가 끊겼다 한동안 들고 있던 수화기를 내려놓은 오희주는 두 팔을 머리 위로힘껏 뻗어 기지개를 켰다 가슴이 조금 두근거리고 있었으나 기분은 웬일인지개운했다서울에 돌아가면 어머니는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화를 낼 것이다 그때는 김영남의이야기를 해줄 작정이었다 어머니는 놀랄 것이다 그러나 오희주는 어머니가 그이상의 행동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어머니는 결국 서글픈 표정을 지으면서 물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까지그녀가 한번도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표시도 되었다 결국은 어머니가기대했던 대로 그녀가 따랐기 때문이었다공장은 분위기가 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현갑호가 보이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안일제는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공장과 사무실을 들락거렸다 소리쳐서직원들을 부르고 별로 우스운 일이 아닌 것 같은데도 큰 소리로 웃었다김영남은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공장별로 원사와 원단의 재고현황은 이제완전히 파악되었다 본사에서 서류상으로 잡아 놓은 재고량과 계열공장들이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맞아 떨어졌다 각 공장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재고량에 대한 확인증을 보냈으므로 이제 그들은 그 물량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만할 것이다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주름진 얼굴에 흰머리가 어지럽게 헝클어진 늙은이가들어섰다 김영남이 머리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현갑호의 아버지였다 두 달쯤전에 공장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다사무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웬일이십니까앞쪽에 앉아 있던 김주현 대리가 물었다사장님이 오셨다구 혀서 사장님을 만날라고 왔는디그의 시선은 이미 뒤쪽의 김영남에게 닿아 있었다 김주현이 그의 시선을 따라김영남을 바라보았고 그때 안일제가 일어섰다앗따 사장님 그런다고 이렇게 갑자기 오시면 되간디요현 사장의 사투리에 맞추어서 말을 받으며 그에게 다가갔으나 당황한 것 같았다무슨 일이신데요그를 가로막고 안일제가 물었다 그러나 현 사장의 상반신이 다시 보였다 안일제를피하며 이쪽으로 다가오려는 것이다 김영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어서 오십시요 사장님그러자 현 사장이 걸음을 멈추더니 허리를 깊게 꺾었다 당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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