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는 이불을 둘러썼다불쑥 말을 뱉고 본 것이었으나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번인사는 그런 노파심에서 처리가 되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강진수 지점장은 팔짱을 낀 채 한동안 탁자를 내려다보았다 각이 진 얼굴이었으나자세히 보면 볼의 근육이 조금 아래로 늘어져 있었다 이윽고 그는 팔짱을 풀고머리를 들었다김 사장 아무래도 안 되겠는데요 지금은 감사기간이라서지점장님 5천을 한 달만 빌리자는 것인데 그리고 저희들의 평잔도 항상 5천정도는 있지 않습니까김영남이 말하자 그는 머리를 저었다글쎄 그것이 담보도 없는 것이어서 아무리 평잔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점에서 알면골치가 아파요공장용 부지를 구입하면 바로 그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그 돈을상환하겠다는데 기간은 한 달이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강진수는 머리를 돌리고는 입맛을 다셨다 한동안 마주앉은 두 사람은 입을 열지않았다땅이 좋습니다 도로 옆에 붙어 있어서 평당 1백만 원은 나갈 겁니다김영남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는 한 시간이 넘도록 강진수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공장부지는 위치가 좋아서 구입하면 우선 가건물을 짓고 창고로 쓸 예정이었다 1년안에 땅값이 최소한 서너 배는 될 것이다 전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친구도장담하고 있었다지점장님 저희 공장을 그쪽으로 옮기기 위해선데 지금 공장 건물은 임대기때문에 임대료가 한 달에 6천만 원이 나갑니다글쎄 김 사장님 그것이도저히 안 되겠습니까생각해 봅시다생각하는 동안에 부지가 팔려 버리면 헛일이 된다 그 말은 결국 안된다는 의미로해석해야 했다 김영남은 한숨을 쉬면서 시계를 보았다 12시가 되어가고 있었다난 점심 약속이 있어서 이젠 회사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자리에서 일어서며 김영남이 말했다저런 오늘 점심이나 같이하려고 했는데 김 사장님이 오신다고 해서 말입니다제가 시간 가는 줄 잊고 있었어요 손님이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강진수는 은행의 바깥까지 따라나왔다 점심시간이어선지 도로는 한산한 편이었다회사는 은행에서 3백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는 속도를 내 회사를 지났다기다리는 손님은 없었다 어디 가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상업은행에 들를 생각을 한것이다 부거래 은행인 상업은행이 안된다면 신용금고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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