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없소이다 총사령께서 고려 왕실을 말살시키고 백성들을 도탄에서 구해주십사 하는 대장군의 말씀을 전해드리 려고 왔소이다 둘러선 대부분의 장수들은 고려말을 알고 있었으므로 긴장했 다 그리고는 시선이 윤의충에게로 모여졌다 한동안 김유곤의 시 선을 받던 윤의충이 입을 열었다 후금국의 깃발 73 고려왕 왕씨가 이미 왕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는 것은 안다그러나 나는 고려 땅에 뿌리를 내릴 생각은 없다 그가 손을 들어 청 밖을 가리켰다 이곳 요동 땅과 그 북쪽의 광대한 영토만 해도 고려 땅의 수 십 배는 될 것이야나는 이곳에 정착하여 새 왕국을 세우겠다 그러신다면 고려 백성은 어찌 되겠습니까 오규트와 최탄을 죽여 없앤다면 몽골군은 머리 잃은 짐승처럼 뿔뿔이 를어질 것이다 목소리를 부드럽힌 윤의충이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베 군사들은 동녕부를 점령하고 나서는 고려 땅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야 백성들은 전란을 맞지 않는다 쳐 없애실 바에는 왕과 반역자 일당까지 함께 도륙을 내주신 다면 고려군신들은 총사령을 받들어 모실 것입니다 내가 요동 땅에 자리잡고 있으니 몽골군은 이곳을 거쳐야 고 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자리에서 일어선 윤의충의 얼굴은 어느덧 굳어져 있었다그리고 고려도 마찬가지 나에게 막혀 있으니 고려왕 왕식은 몽골식 변발을 다시 고쳐야 할 것이다 곧 방에서는 향 냄새가 맡아졌다 김영이 즐겨쓰는 서역에서 가져 온 사향 냄새였다 자시밤 lIAl가 넘은 깊은 밤이어서 주위는 정적에 덮여졌고 가끔 내성 밖을 지나는 기마 순찰의 말굽소리만 희미하게 울렸다 침상에 누워 있던 윤의충이 문득 머리를 돌려 옆쪽의 김영을 74 대 영웅 바라보았다 고려왕 왕식이 개 같은 행태만 보이지 않았다면 나는 대륙의 동쪽을 떼어 고려에 바쳤을 것이오 낮게 말했으나 그의 목소리는 방을 울렸다 무신들이 권력을 잡았던 것도 왕이 문인들만 편애하여 국력을 쇠잔시켰기 때문이었소 그런데 지금은 몽골 황제의 개가 되어 오직 왕위만 지키는데 급급할 뿐이오 왕을 죽이고 고려를 병합시키셔야 합니다 천장을 향해 반듯이 누운채로 김영이 말을 이었다 고려 백성은 왕씨 일가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