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 것 같아 서두르고집중하지 못하고 있어요

조한 것 같아 서두르고집중하지 못하고 있어요 안 그래요제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마 당신이 불안해서 그래노란불이 켜졌으나 김상우는 가속기를 밟아 곧장 길을 건넜다난 변하지 않았어 당신이 변했지김상우가 단언했다날 끌어들이지 말아좋아요 그렇다면 우리 만나지 말아요 그러면 됐죠유진명의 집이 보이는 지점이었다 1백 미터쯤 떨어진 길가에 김상우는 차를 세웠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정말 내가 떠나 주기를 바라는 거야눈을 치켜 뜬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아직도 그 일이 잊혀지지 않아서 그래 그래요 잊을 수도 없고 그 일 이후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어요유진명이 그를 쏘아보았다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하루종일 온몸이 찐득거리고 머리가 아파요 그렇다고 이놈의 도시를 떠날 수도 없어요 그래서 그래요유진명은 숨이 찬지 말을 멈추고는 숨을 들이마셨다날 위해 애써 줄 필요도 없어요 당신이 나한테 어떤 의무감을 느낄 필요는 없으니까이제 내가 필요없다는 얘긴가 내 감정은 생각하지도 않고싫증이 나기 전에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이 나아요김상우가 잠자코 앞쪽을 바라보았다주택가여서 간간이 승용차가 옆을 스치고 지날 뿐 조용한 곳이었다난 당신을 사랑해 진명씨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일이라고 생각했어 난 당신이 현실적인 여자라고 믿어가라앉은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물론 나도 충격이 컸어 그런 일은 처음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끝난 일이야 우린 걱정할 일이 없어 놈과의 약속도 지켰고 경찰은 우리의 진술을 믿어 주었으니까당신은 킬러들이 왜 당신을 죽이려고 했는가에 대해 그리고 그놈이 한 말에 대해서 나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어 난 그것도 참을 수 있어당신은 알 필요가 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알아서도 안 되고이맛살을 찌푸린 김상우가 머리를 들어 백미러를 올려다보았다 30미터쯤 뒤쪽에 멈춰 서 있는 승용차 한 대가 보였다다음날 아침 유진명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주임교수인 리차드 데브린의 방에 들어섰다 반백의 머리칼이 언제나 엉성하게 흐트러진 데브린은 오십대 중반의 독신이다 아침식사 대신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던 데브린이 얼굴에 활짝 웃음을 띄웠다 니코틴에 물든 누런 이가 드러났다진 자넬 볼 때마다 내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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