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야깊게 빨아들인 담배연기를 길게 품은 이대진이 머리를 돌려

말이야깊게 빨아들인 담배연기를 길게 품은 이대진이 머리를 돌려 김경옥을보았다 친정을 바라보고 누은 김경옥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이곳은 현장에서 10쯤 떨어진 CIA의 안가였다 능선으로 올라왔던존슨의 부하들을 몰사시킨 것은 북한의 특공조였는데 캠벨의 목숨을 건진것도 그들 덕분이었다캠벨을 구출해낸 특공조는 헬기를 미사일로 요격한 다음 존슨 일당들을소탕한 것이다 상처를 꿰멘다음 의사가 붕대를 감을 때에 캠벨이 말했다리 존슨 부하 한 놈을 잡아 돈이 있는 곳을 알아내었어 자넨 돈을 찾을수가 있게 되었네이대진이 머리를 끄덕였다내가 황금의 땅에서 맨손으로 돌아갈 수야 있나피의 땅이기도 해 수십명이 죽었으니까캠벨이 이대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이봐 푹 쉬게 뒷수습은 나와 북한쪽 사람들이 해놓을 테니까[도시의 남자] 황금과 피의 땅 37황금과 피의 땅 깊은 밤이었다 저택은 깊은 적막에 덮여 반쯤 열린 창밖에서 우는 벌레소리까지 들렸다 방안의 불은 꺼져 있었지만 고원 위에 떠 있는 초승달빛에 물체의 윤곽은 뚜렷하게 드러났다이대진은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다 옆구리의 통증은 가셨지만얼얼해서 남의 몸 같았고 마취 기운이 아직도 남은 때문인지 머리가띵했다한쪽 팔로 침상 끝을 쥔 그가 상반신을 세웠을 때였다 옆쪽 침상에누워있던 김경옥이 머리를 들어 그를 보았다어딜 가시려는 거에요움직일 수 있는가 보려고두 다리로 바닥을 짚은 이대진이 일어섰다가 어금니를 물었다 왼쪽하반신이 저려온 것이다괜찮군 그래억지 부리지 말고 누워 있어요이 집에 방이 이것 하나 뿐인가왜요 나하고 같이 있는 것이 불편해요이대진은 힘들게 발을 떼어 김경옥의 침상 앞에 다가가 섰다 눈을 크게 뜬김경옥이 그를 올려다 보았다 가슴에 감은 붕대는 보이지 않았지만 다리한쪽은 깁스를 해서 매달려 있다김경옥씨 나한테 할 이야기가 있을 텐데그러자 김경옥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기가 번졌다어떻게 고맙다는 표현을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그런 형식적인 인사는 치우고이대진이 침상 끝을 두 손으로 잡고 엉거주춤 섰다내 생각이지만 당신이 이렇게 나하고 같이 있겠다고 한 것 같은데 그렇지않소그랬어요 방은 여러 개 있었으니까요 나를 다른 방으로 옮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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