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머리도 내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년을 쫓아가 겁을 주었지요 한번만 더 애들 앞에 나 타나면 당장에 전 남편한테 끌어다가 주겠다고 했습니다 손은 대지는 않았지 예 절대로 안 댔습니다 헌지만 돼지는 시선을 피헌다 몸뚱이가 돌아가도록 귀뺨 을 때렸던 것이다 그때 회장실에서 안상준이 나오더니 경철 에게 말했다 야차 회장님이 부르신다 경철이 회장실로 들어서자 박종필은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 내일 수학여행을 간다구 제4장 풍운의 도시 147 일이 있으면 안 가겠습니다 아니 다녀와라 그가 탁자 위로 봉투 하나를 던졌다 100만 원이다 경비에 보태 써라 회장님 여행비는 4만 원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저는 돈이 많습니다 그러자 박종필이 소리 없이 웃었다 이놈아 부하들의 행사는 꼭 챙겨 주는 것이 윗사람의 도리다 명심하도록 해라 명심하겠습니다 돈 관리는 철저히 하되 부하들의 경조사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예 회장님 돈 욕심을 내면 꼭 돈으로 배신을 당한다 그래서 나도 돈에 초연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잘 안 된다 경철의 시선을 잡은 박종필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런이야기를 입 밖으로 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박종필이 머리 를 끄덕여 보였으므로 봉투를 품에 넣은 경철은 절을 하고 나왔다 배국청이 경철의 그릇모양을 만들었다면 박종필은 그 그릇에 내용물을 채워 넣는 역할이 되었다 박종필을 그 림자처럼 수행하면서 경철은 보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빠짐없 이 머리 속에 넣었다 따라서 박종필은 보스이자 또 하나의 스승이었다 148 야차 12시가 조금 못 되어서 경철이 현관으로 들어섰을 때 자 매는 각기 다른 표정으로 맞았다 오수현은 눈만 반짝이며 반기는 기색을 보였지만 오미현은 활짝 웃었다 뒤늦게 방에서 나온 석호는 꾸벅 절을 했지만 부끄러운지 오수현의 등 뒤로 숨었다 경철이 거실의 소파에 앉자 오수현이 물었다 오빠 밥 차려요 그래 오늘은 먹자 그러자 자매가 서둘러 주방으로 가더니 제법 익숙하게 움 직이기 시작했다 이젠 대형 냉장고가 놓여졌고 주방 옆의 좁은 베란다에는 세탁기도 사 놓았다 거실의 TV는 비디오 장치 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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