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콜롬버스도 만년을 보냈던 휴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콜롬버스도 만년을 보냈던 휴양지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근해에 풍부한 어장을 가진 어업기지여서 어선이 득실거리는 것이다발렌시아호가 부두에 닿자 대여섯 명의 사내가 다가오더니 좌우로 벌려 셨다 이윽고 선실의 통로에서 흰색 바지에 셔츠 차림인 파밀라가 모습을 드러내었고 선장의 제복을 입은 라비노프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사내들을 향해 트랩을 내려갔다파밀라 그 동안 야위었군다가오는 파밀라에게 중앙에 서 있던 사십대 중반의 사내가 손을 내밀었다 금발머리 밑의 잿빛 눈이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다른 어느 때보다 반갑군요 부룩스파밀라가 그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그는 크레그의 오른팔인 코넬 부룩스였다 라비노프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부룩스가 턱으로 앞쪽을 가리켰다배는 우리에게 맡기고 우선 조용한 곳으로 가지 이야기 할 것이 있으니까그들이 모여앉은 곳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의 라운지였다수평선 위까지 떼를 지어 어선단이 떠 있었고 거대한 화물선 두어 척이 새끼를 거느린 오리처럼 그들 사이를 느릿느릿 지나고 있었다라비노프씨 이제 이곳에서 컨테이너를 해체해야겠소부룩스가 라비노프를 향해 말했다연락받으셨지요라비노프가 머리를 끄떡였다힘든 항해였어 그리고 이건 내 마지막 항해이기도 하지오늘 밤부터 일을 시작합시다 내가 세관에 손을 써 놓았지만 그래도 신경은 써야 합니다 분량이 커서빌어먹을 놈들 현금 컨데이너를 싣고 다니다 보니까 돈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소당신은 겉만 보아서 그렇소 안을 보면 기운이 날 거요부룩스가 파밀라를 바라보았다파밀라 이제 이곳 일은 나에게 맡기고 돌아가도록 해 크레크씨가 기다리고 계셔며칠 쉬겠어요 이곳에서의자에 등을 기댄 파밀라가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난 이제 서둘 일도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며칠간 쉬면 기운이 날 거야제럴드는 지금 어디에 있죠부룩스의 시선이 빠르게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라고스아직도 그곳을 떠나지 않았나요영영 떠나지 못할 수도 있지철저하게 일을 마쳐야 되는데 어설프게 건드리면 안 돼요부룩스가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지난번 포트하커트에서는 실패했어 수키도의 부관이 부하들과 함께 습격했다가 몰사하고는 오히려 한국인 인질들만 뺏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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