었다 친구들도 집으로 초대했지 네 네 오민지가 건성으로 머리를 끄덕이자 정명식이 부드럽게 말했다 어머니하고 상의해서 정해 나는 상관하지 말고 네 정명식과 박희선이 떠나자 김소라는 눈을 둥그렇게 떠 보였다 부럽군 그래 불쌍한 우리 아버진 간통한 마누라한테 주눅이 들어서 제 친구도 집안에 들이지 못하는데 시끄러 이것아 이맛살을 찌푸린 오민지가 김소라의 잔에 술을 채웠다 정명식과는 그동안 서너번 만난터라 어색함은 많이 가셔졌다 그러나 지금도 정명식이 등을 보이면 긴 숨이 뱉어진다 그때 정은경이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네 엄마 행복하게 보인다 민지야 그러자 오민지의 가슴이 괜히 가라앉았다[오민지 코드] lt12gt 결혼 12 분당 교외에 위치한 저택의 2층 응접실에서는 아랫쪽 마을에서 대문까지 뚫린 길이 환히 보인다 저택이 고지대에 있는데다 3면이 밋밋한 산등성이여서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이 다 드러나 있는 것이다 물론 길은 깨끗이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고 길가에는 풀숲이 잘 가꾸어졌다 2백여미터에 이르는 그 길은 오직 이 저택의 통로로만 사용되고 있었으니 산 전체가 저택의 정원 같았고 실제로 정명식의 소유였다 5월 하순의 오후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노곤했다 두마디로 나눈다면 더럽게 지겹다고 조금전에 김소라가 전화로 말해주었다 늦은 점심을 마친 오후 3시반 오민지는 저택의 2층 응접실 창가에 앉아 무심한 얼굴로 아랫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늘은 구름 한점 보이지 않았고 열려진 창으로 가끔씩 바람을 따라 들어온 흙냄새가 맡아졌다 집안은 조용했다 10년쯤 전부터 저택에서 일해왔다는 60대의 아줌마 수원댁은 시장을 보러 나갔으므로 오민지는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오민지는 탁자위에 턱을 고이고 앉아 가볍게 요즘 유행되는 CM송을 흥얼거렸다 이 저택으로 옮겨온 것은 닷새 전이었으니 결혼식 하루전이다 어머니와 새 아버지는 결혼식을 마치고 나서 저택으로 돌아와 하룻밤만 묵은 후에 이튿날 유럽 일주의 신혼 여행을 떠났으므로 앞으로 열흘이 지나야 돌아 올 것이었다 여행을 떠나는 어머니는 행복하게 보였다 큰 집에 혼자 남겨두는 오민지가 걱정이 되는지 몇번이나 주의를 주었지만 들떠서 한말을 되풀이 했다 어머니는 지금쯤 베니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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