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해요어이구 말도 말아요 씨발놈들은 내가 중간에서 떼어먹을까봐서 홍콩지사에서 직접 송금해요 거기 이사가 해외자금을 관리하거든한세웅이 머리를 끄덕였다뇌물로 들어가는 돈을 일일이 한국에서 송금시켜 줄 수는 없을 것이다나야 중간에서 다리나 놓고 주고받는 것을 구경만 하는 거요 젠장 떡을 만져야 떡고물이라도 주워먹지그거 만들려면 만들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장 형같이 노련한 양반이장용식은 씨익 웃었다베이루트도 대충 그렇지 않습니까 내가 알기로는 오다 중개인이 있다던데 배경이 든든한 중개인이글쎄한세웅은 식은 커피를 한 모금 삼켰다베이루트에 있는 친구녀석이 그러던데 중개인을 잘 잡으면 큼직한 오다가 걸린다고 말이요그럴 수도 있겠죠이름이 뭐더라 회사 이름을 언뜻 들었는데 잊어먹었어 젠장 술에 골아서 그런지 기억력이 떨어졌어손가락 끝으로 식탁을 두드리면서 장용식은 머리를 저었다난 내일 아침에 요르단으로 돌아갑니다 암만에서 연락이 왔는데 본사의 이사님께서 도착하신다나 젠장 씨발놈들이 심심하면 나타나서 잔소리를 하고 간단 말이요부인께 안부나 전해주쇼그러지요장용식은 자리에서 일어섰다한 형 계산은 내가 하지요 난 내일 집에 돌아가니까아 고마워요건성으로 대답하는 한세웅의 얼굴을 보면서 장용식은 몸을 돌렸다한세웅은 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실비아와 통화를 끝내고 난 후여서 그녀의 부드러운 음성의 여운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었다시선은 천장에 두었으나 그녀의 얼굴과 매끄럽게 윤기가 흐르는 몸매가 눈앞에 떠올랐다 그녀는 요즘들어 자주 웃었다 그녀의 맑은 웃음을 보면 한세웅의 가슴은 언제나 따뜻해졌다실비아는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직도 총격이 끊이지 않는 베이루트보다 리마솔에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불안한 모양이었다 아직까지 그의 주변에 위험이 닥쳐올 것 같은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런 위험은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다가올 것이고 그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출국하면서부터 신경은 쓰고 있었지만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을 찾아내어 처치하는 것은 쉬운 일일 것이다 벽에 걸린 시계가 오후 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미구엘은 미첼과 강치용에게 신용장을 개설하였으므로 리마솔에 물품이 도착하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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