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렇다면 림사장이 자신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는

0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렇다면 림사장이 자신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밖은 무더웠으나 한세웅은 더위를 잊었다쌀자루의 끝부분이 시커멓게 물들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창고 안은 비린내 같기도 한 썩은 냄새로 가득 차 있어서 한세웅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꼬챙이를 한쪽에 찔러 넣어 보았다 속이 비어져 있는 원통형 꼬챙이 안에 검게 변색된 쌀이 담겨져 나왔다 번들거리는 물기에 젖은 쌀은 흙처럼 엉겨 있었다 쌀 포대는 대략 1만 개쯤 되어 보였는데 30퍼센트 정도의 물량이 이런 상태라면 70톤이 썩은 쌀이었다 이렇게 메마른 땅에서 습기에 젖어 썩을 리는 없고 선적이나 하역시에 이렇게 될 리도 없다 처음부터 썩은 쌀을 실은 것이다저쪽은 어떻습니까옆에 서 있는 베리에 차관에게 한세웅이 묻자 그는 머리를 저었다그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썩은 쌀은 가축도 먹지 않아요30퍼센트입니까아마 그 정도이대로 함께 쌓아두면 안 되지 않습니까 정품의 쌀도 버립니다베리에가 머리를 끄덕였다 미스터 한에게 보이고 나서 분리시키려고 했소한세웅은 우두커니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는 쌀을 바라보았다 2만톤의 쌀이 들어올 예정이고 벌써 5천 톤 가량은 아사브 항에 도착해 있었다 아사브에 도착한 쌀은 검사해 보셨습니까몸을 돌린 한세웅이 물었다아니 아직 현재 파악한 물량은 2천 톤이고 5백 톤이 넘는 물량이 이런 상태요입항 완료된 6천 톤은 며칠 내로 모두 체크할 수가 있을 겁니다한세웅의 표정에서 어떤 확신을 얻었는지 베리에의 목소리가 조금씩 활기를 띠었다 한세웅은 뒤에 따라오는 간샴을 바라보았다간샴 젯다에 연락해서 싱가폴로 전문을 보내라고 해 지금 이 시간부터 쌀의 선적은 보류다 배에 실려서 이쪽으로 항해하고 있는 것도 받을 수 없다고 해 은행에 연락해서 언페이드 하라고 하고알았습니다일단 다시 싱가폴에 쌓아놓고 철저히 검사를 받아야 출하시킨다간샴이 서둘러 그들을 앞질러 사무실로 다가갔다 그들은 창고를 나왔다저쪽은 식당이고 이쪽은 병원입니다무거운 분위기를 깨려는 듯 뒤에 처져 따라오던 마틴이 다가와 좌우의 텐트들을 가리켰다대부분이 가족단위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이지요커다란 회색 텐트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늘어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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