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이 만연했다 IMF불황 이 드디어 끝나는 게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였고 이렇게 사흘만 장사가 된다면 계속 장사할 용의도 있었다 종업원들도 신바람이 났고 한무리의 손님이 더 들어서자 즐거운 비명까지 뱉었다 새로 들어온 손님들은 모두 네 명이었다 테이블에 앉은 그 중 하나가 옆 테이블의 사내에게로 상체를 기울였다 데리고 온 놈들은 없지 일곱놈뿐이 오 진작에 들어와 있던 사내가 거리낌없이 말했다 음악소리가 너 무 커서 옆쪽의 이야기는 들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술을 무지하게 처먹는데요 벌써 양주가 열 병이나 들어갔습니다 잘됐다 일어나지도 못하겠구나 들어온 사내는 정면 공격대장 고용수였다 20대 후반으로 딱 바라진 체격의 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흘 안에 있는 손님 대부분 이 그의 부하들인 것이다 됫문은 오근이 형이 맡았지만 여기서 문을 막으면 끝난다 고용수는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병신들 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때려잡자 룸의 출입구는 하나뿐인 것이다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 다 그러자 흘안의 소음이 딱 그쳤는데 모두 그를 바라보고 있었 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맥주병을 바닥에 던져 박살을 냈다 그것이 신호였다 일제히 일어선 사내들이 현관과 비상구를 막아섰고 몇 명은 비명을 지르는 종업원과 손넘 서너 명 을 구석으로 몰았으며 나머지 20여 명은 룸 앞으로 몰려가 섰다일사불란한 행동이어서 다시 흘 안이 조용해지기까지는 20초도 안 걸렸다 고용수는 허리춤에 쩽러둔 회칼을 빼들었다 이미 부하들도 제 각기 흥기들을 쥐고 있었는데 분위기는 살벌했다 흘 안은 조용했 고 안쪽 룸에서도 사태를 눈치챈 듯 소음이 그쳐 있었다 이 새끼들 밖으로 나와 나오지 않으면 횟감을 만들겠다 고용수가 버럭 소리쳤다 그러나 그는 조태흥이 두 손을 들고 나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문을 열어젖히면서 뛰쳐나와 달 려들 것이었다 그래서 부하들은 문을 좌우로 에워싸고 있었다좁은 문이어서 한꺼번에 나을 수는 없는 것이다 벽을 부수고 나 오더라도 시간이 걸릴 테니 이쪽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안 나와 다시 소리치면서 뒤쪽 부하에게 눈짓을 했다 안 나오면 이쪽에 서 문을 부수고 안에다 휘발유를 부을 것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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