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씻거뿌는 그 심뽀가 나라 보담nb

싹씻거뿌는 그 심뽀가 나라 보담 더 나쁘단 말이시 그려 그려 나라야 그리 세세헌 것꺼정 몰를 수도 있는 일이제 근디 쥔덜이야 우리가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덜 아니드라고 긍께 말이시 웬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여 맞구마 그 웬수 갚음을 워치케 헐꼬누가 듣겄네 머슴들의 헛바람 새는 분노였다 농지를 분배받은 소작인들은 농지값으로 평년작 생산량의 한 배 반을 오 년간 분할상환하고 정부는 지주들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지가증권을 교부해주기로 한 유상몰수 유상분배의농지개혁은 대다수 소작인들의 불만과 실망을 그대로 남겨둔 채 그 막을 내려가고 있었다 금년부터 모든 학교의 학년도 시작이 사월로 바뀌었다 양효석의 뒤를 따라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한 현오봉은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는 생활 한 달째를 맞고 있었다 말이 서울이지 보이는 것이라고는 넓지도 않은 논밭과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산줄기뿐이었다 신입생이라서외출도 허용되지 않은 채 새로운 규율을 익히느라고 매일같이 시달리며 보낸 한달이었다현오봉은 조그만 상자 속에 틀어박힌 것 같은 답답증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 자기 몸이규율이라는 틀에 맞춰져 네모꼴이 되는 듯한 착각이 생기기도 했다 규율의 기본은 직선과직각이었다 서는 것도 직립자세라 했고 걷는 것도 직각보행이라 했다 밥먹을 때 앉는 것도 직립자세요 숟가락질도 직각보행이라 했다 갑자기 소화시킬 수 없는 그런 강압적 규율들이 고향생각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었다 야 오봉아 멀 허고 있냐 창밖을 내다보고 있던 현오봉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 효석이성 현오봉이 어색스럽게 웃어보였다 니또 집생각 허고 있었냐 양효석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나 아무리 생각해도 육사럴잘못 온 것 겉은디 안 그럴라고 해도 꼭 미칠 것맹키로 집생각이 나서 못살 것다니께 현오봉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니만 그런 것이 아녀 서울 아덜만 빼고는 일학년이먼 다똑같어 나도 작년에 미치는 줄 알었다 그것이 다 촌놈병이라는 것이다 그 고비만 넘기면지절로 낫는 병이다 아녀 나넌 달버 밥맛도 떨어지고 잠도 안 오고 허는 것이 나 보따리 싸갖고 집으로 가야 될랑가부네 임바 니 정신채려 양효석이 느닷없이 소리치며 현오봉을 똑바로 노려보면서 니 육사에 멀라고 왔냐 구경 왔냐 원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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