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는 얼굴을 펴고 웃었다 [한국

그리고는 얼굴을 펴고 웃었다 [한국에 돌아와 그 여자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신이 도왔다는 생각부터 들더라 난 악마 기질이 많았던 모양이다][왜 헤어졌는데]마침내 이야기에 끄려온 이은강이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그것부터 얘기해야지][부도가 나서 재산 다 날리고 아버지가 구속될 예정이었거든 그래서 온 가족이 미국으로 도망갈 계획을 꾸미고 있었지][ ][난 그때 군에 있었는데 그걸 알면서 그 여자를 만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인연을 끊었던 거야][ ][그리고 제대하자마자 나도 외국으로 튀었지 일각의 여유도 없이]윤우일이 다시 아까처럼 어깨를 폈다[그랬더니 그 여자는 내 친구하고 결혼을 했더군][반발이었을까][글세 그랬는지도 모르지][그런데 이혼했다며]그러자 윤우일이 다시 긴 숨을 뱉더니 손끝으로 미간을 눌렀다 [자 오늘 일의 보상을 다 했어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니까]자리에서 일어난 윤우일이 이은강을 내려다보며 웃었다[내 이 혼란스런 가슴을 헤쳐 보일 사람이 없었거든 나는 지금도 그 여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공상을 하면서도 내 친구 놈한테는 재결합하라고 딴소리를 한다]김미연은 오늘 따라 호들갑도 떨지않고 조용히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주방에 서 있는 김희연을 보자 웃기까지 했다[너 갑자기 웬일이냐]금요일 저녁 무렵이라 저녁을 마치고 소파에 앉아 있던 아버지가 궁금한 듯 물었다 재작년에 도청에서 정년 퇴직을 하고 물러난 아버지는 활동적인 성격이어서 좀처럼 집에 붙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번에도 김미연이 내려왔을 때 못 보았지만 별로 반기는 기색은 아니었다 그녀가 다녀간 후면 대개 집안 분위기가 어두워졌기 때문이다[그냥 뵈러 왔어요]건성으로 대답한 김미연이 안방에서 나온 어머니에게 백화점 마크가 찍힌 커다란 종이백을 건네주었다[아버지 어머니 내복하고 희연이 화장품 그리고 명혜 옷도 좀 샀어][뭘 이렇게 사와]하면서도 어머니의 얼굴은 밝았다 김미연이 설거지를 하는 김희연의 옆으로 다가가 섰다 부드러운 표정이다 [너 화장품 로망 쓰지][응 크림 샀어][아니 기초화장품 한 세트 다 샀어][비쌀 텐데]그러자 눈을 흘긴 김미연이 무슨 말인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