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이혼을 제의했다 어처구니가 없어 멍한 표정이 된 조정혜에게 그가 말했다039나는 한세웅과 내 자신을 당신이 언제나 비교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고 그때마다 열등감을 느꼈어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어039조정혜는 그 날로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아이를 맡는다는 조건으로였다결혼 전에 한세웅과의 관계를 그에게 털어놓았었다 그것을 혼자 간직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도였었다 그에게 상처를 주겠지만 던져 버리려 하는 그녀의 기분을 이해해 주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그에게 역효과를 주었던 것 같다 그는 사사건건 자신과 한세웅을 비교하며 경쟁해 왔던 것이다그 사람이 언젠가 날 찾아왔었습니다커피잔을 든 채 한세웅이 말했다4년쯤 전인데 헤어지고 나서 바로 찾아온 것 같더군2년 동안 당신하고 살면서 언제나 나를 의식했고 괴로웠다고 했소 그리고 나와의 관계를 이야기 했던 당신을 원망했다고 합디다조정혜가 탁자 위로 시선을 내렸다그에게 당신이 나와의 관계를 털어놓은 것은 적절하지가 못했소 어려웠던 그에게 좌절감만 주었을 거요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이었지만 강한 사람은 아닙니다조정혜 씨가 그의 회사를 내가 망하게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듯이 예를 들어 이태리의 바이어를 충동질시켜서 오다를 취소시킨다든지 하는 그런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어요 당신은 나를 잊지 못하고 있었던 거요 그래서 은연 중에 그에게 압박감을 준 것입니다조정혜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입을 열지 않았다바보 같은 짓이었어혼잣말처럼 한세웅이 말했다그는 보통사람이었어 나처럼 뻔뻔하고 철저한 사람이 아냐 나 같은 냉혈한이 아니란 말이야조정혜는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그리고 정혜도 마찬가지야 나에게 복수를 하거나 또는 완전히 잊을 만큼 강한 여자가 아니야 그저 평범한 여자지다시 내 곁으로 와 그렇다고 보장은 없어 나는 아직도 정혜를 좋아하고 있다는 말밖에조정혜가 갑자기 커피잔을 움켜쥐더니 한세웅을 향해 던졌다 잔은 빗나가 뒤쪽의 벽에 맞았으나 커피가 그의 얼굴과 옷에 튀었다나가하얗게 질린 얼굴로 조정혜가 소리쳤다당장 내 집에서 나가한세웅은 수건을 꺼내어 얼굴에 묻은 커피를 닦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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