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 요란한

바깥에서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 요란한 사이렌 소리도 그쳐 있었다 바깥은 이제 회색빛이었고 붉은 기운이 깔려 있었다 그는 비틀거리면서 창틀을 향해 다가갔다 구르면서 다리가 뒤틀렸는지 한쪽 다리에 통증이 왔다창틀에 두 손을 짚고 선 제럴드 김은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구축함의 뒤집혀진 배 바닥이 보였다 흰 배바닥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햇살을 받아 반들거리며 윤이 났고 배에서 쏟아져 나은 무수한 부유물들이 주변에 떠 있었다구축함보다 열 배 이상의 부피를 가진 화물선에 앞머리를 부딪친 구축함은 네바다호의 측면에 깔려 순식간에 뒤집혀버린 것이다아래쪽을 내려다본 제럴드는 철문 옆에 서 있던 사내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을 알았다 아마도 충격으로 바닷속으로 떨어져 버렸을 것이다구축함은 급격히 우측으로 뱃머리를 돌리면서 측면끼리 부딪쳐 충격을 줄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선수를 네바다호에 부딪치면서 그들의 기도대로 측면이 네바다호에 던져지듯 충돌했을 때 구축함은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 순간에 네바다호가 깔아 뭉갠 것이다하느님 맙소사옆으로 다가온 모가메스가 신음 소리를 냈다 두 눈이 찢어질 듯 크게 뜨여져 있었고 딱 벌린 입가에 한줄기 침이 흘러내렸다 네바다호는 뒤집혀진 구축함 옆을 천천히 비켜 나아갔다우리가 군함을 뒤집어놓다니 미국 군함을앓는 소리처럼 모가메스가 다시 말했다 구축함 주위의 솟아오른 부유물 중에는 두 팔을 허우적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엔진이 아직 꺼지지 않은 모양으로 세 개의 커다란 스크류 중에서 가운데의 스크류가 아직도 돌아가고 있었다대장 우리는모가메스가 눈을 부릅뜨고 제럴드를 바라보았다라시드에게 연락을 해라 모가메스 그쪽 상황을 알아봐제럴드가 말하자 모가메스는 정신을 차린 듯이 입을 다물고는 몸을 돌렸다네바다호는 아직도 둔하고 무거운 엔진 소리를 뱉어 내고 있었다루벤스키는 오십대 초반의 나이였으나 머리카락이 한올도 없는 대머리였다 사실은 귀 윗부분과 뒷머리에 머리카락이 조금 있었는데 볼상 사나웠으므로 면도로 밀어내서 계란같이 매끄런 대머리가 된것이다 따라서 그의 별명은 에드 루벤스키에서 에그 루벤스키였고 줄여서 에그라고 불리웠다 머리를 든 루벤스키가 앞에 앉은 필드만 국장을 바라보았다 아론 필드만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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